의원들, 개관 시간 지난 오후 7시… 국감 빌미 40여명 50분 단체관람
‘30명으로 제한’ 방역수칙도 어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7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작품들을 국정감사의 일환으로 관람한 데 대해 “여야 의원들이 특혜성 관람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오후 7시경 문광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버스 한 대에 탑승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한 뒤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을 살펴봤다. 이곳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거물급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일반 시민들의 관람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시찰 일정 90분 중 50분가량을 관람했으며, 나머지 40분은 미술관 측과 환담을 하는 데 시간을 썼다.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의원들에게 “이 방에 있는 그림을 다 팔면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세 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전시장 규모가 210m²라 방역수칙상 30여 명만 출입할 수 있음에도 시찰에 40명 이상이 드나드는 등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또 오후 6시까지 여는 ‘이건희 컬렉션’ 특성상 예약이 어려워 중고거래 사이트에 암표까지 등장하는 와중에 여야 의원들이 관람하면서 “특혜를 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문체위원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과 지역 문화 불균형이 심한 와중에 문화 향유권을 수도권으로 (제한)하는 게 맞느냐. 지역에 분산 배치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 속에 여야 합의로 행사가 진행됐다”며 “일반인들 관람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과 후에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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