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이른바 ‘쌍십절’(10월10일)이 9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열병식, 군사도발 등의 동향은 나타나지 않아 자체 경축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 등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시정연설 이후 연설에서 언급된 각 부문의 사업에 대한 ‘무조건 관철’과 성과 도출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애민정신을 치켜세웠다.
잇단 담화 발표와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으로 한창 ‘대외전’을 전개하던 중 다시 ‘대내 집중’으로 변화한 것은 당 창건일을 맞아 주민들의 결속을 끌어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일정을 계기 삼아 내부 결속 또는 대외 과시용 이벤트를 진행하곤 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 주재 무관단이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직총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가 당 창건 76돐(돌) 경축 공연을 열었다는 소식도 실렸다. 북한 내부에서 당 창건일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단 점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 창건일을 계기로 한 대규모 열병식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적 행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9월9일 ‘비정규군’ 열병식을 열었던 만큼 또다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진 않으리란 관측이다.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관련 군 동향이 보이지 않는 점 또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주년이었던 작년의 경우 북한은 이례적으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면서 대대적으로 경축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통해 대대적인 하반기 대내외 정책 과업을 제시한 만큼 북한이 당 창건일에 ‘메시지’를 내는 방식의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 당 창건일에는 비교적 차분하게 내부 결속을 다지는 성격의 행사만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7일 당 창건일과 관련해 “특별히 소개할만한 동향은 없다”면서 관련 행사 참석자들이 평양에 집결하는 활동 등의 보도가 나오는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