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만배, 2014년 판교PFV에 80억 투자도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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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
빌린 돈 1800억 상환 요구받던 업체
주변 “金, 사업자 될 확신 있었을것”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재명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재명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2014년 이전에 대장동 개발 사업을 준비하면서 80억여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사업을 준비하던 판교 PFV에 투자한 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을 잘 아는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판교 PFV는 2010년경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준 돈 1800억 원을 돌려 달라”는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 요구를 받은 상태였는데, 김 씨가 이런 회사에 돌연 80억 원을 투자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일인 2015년 3월 이전부터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 원)를 넘긴다”는 약정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주기로 한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김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동안 누가 김 씨를 소개해줬는지 등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함구해 왔다. 검찰은 11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에 처음 투자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화천대유 측의 의심 자금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인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김만배#화천대유#80억 투자 의문#대장동 개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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