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빌린 돈 1800억 상환 요구받던 업체
주변 “金, 사업자 될 확신 있었을것”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2014년 이전에 대장동 개발 사업을 준비하면서 80억여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사업을 준비하던 판교 PFV에 투자한 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을 잘 아는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판교 PFV는 2010년경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준 돈 1800억 원을 돌려 달라”는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 요구를 받은 상태였는데, 김 씨가 이런 회사에 돌연 80억 원을 투자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일인 2015년 3월 이전부터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 원)를 넘긴다”는 약정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주기로 한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김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동안 누가 김 씨를 소개해줬는지 등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함구해 왔다. 검찰은 11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에 처음 투자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화천대유 측의 의심 자금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인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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