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건물 뒤편으로 떨어지는 장면 찍혀
경찰, 주워간 주민 추적해 폰 확보
檢 “창문 열린사실 없어” 해명도 논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의 모습은 건물 뒤편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건물 주변에 설치된 유일한 방범용 CCTV였다. 검찰이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머물던 오피스텔 건물 주변 CCTV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그가 던진 휴대전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달 29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당시 머물던 경기 용인시의 오피스텔 건물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당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있었던 오피스텔 방은 건물 뒤편으로 창문이 나 있다. 이 건물은 1∼5층 부분이 뒤쪽으로 튀어 나와 있어 9층에서 바깥으로 휴대전화를 던지면 건물 5층 테라스 위로 떨어지거나, 세게 던졌을 경우 건물 뒤편 도로 주변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는 5층 테라스와 건물 뒤편의 왕복 2차로 도로를 넘어 인도 위에 떨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에서 직선거리로 1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건물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도로까지 날아간 것을 보면 매우 세게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떨어진 곳에서 서쪽으로 약 10m 떨어진 곳에는 용인시 등이 운영하는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었다. 기둥 위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 1대를 포함해 모두 5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 CCTV 등을 통해 휴대전화가 낙하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를 주워간 인근 주민의 동선을 추적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CCTV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오피스텔 창문이 있는 건물 뒤편을 비추는 유일한 방범용 CCTV다. 기둥 위로 노란색의 ‘방범 CCTV 작동 중’이라는 안내판이 크게 붙어 있어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9일간 이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다. 4일에는 “CCTV 확인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 착수 하루 만에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를 찾아내자 “모든 CCTV를 확인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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