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을 두고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패덕이 일상화된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게임’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를 “극단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된 남조선과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상금이 걸린 의문의 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를 설명하며 “인간을 극단적인 경쟁으로 내몰고 그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되어가는 야수화된 남조선 사회의 슬픈 현실을 절감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1등이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경기규칙을 만들어놓고 처참한 살육이 벌어지는 경기를 오락으로 여기며 쾌락을 느끼는 부자의 형상을 통해 권력자의 횡포와 전횡이 난무하는 사회, 돈 없는 사람은 부자들이 가지고 노는 장기 쪽처럼 취급받는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TV극을 본 관람객들은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남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취업, 부동산, 주식 등 치열한 경쟁 속에 탈락자들이 대대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현 남조선 사회이다’, ‘돈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서 사는 현실이 저주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며 시청자의 소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에 대해서는 따로 평가하지 않은 채 남한 사회의 비판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게임’은 18일 연속 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11일(현지시간)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821점을 나타내며 1위를 지켜냈다.
전 세계 주요 외신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유력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의 특징으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짚었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NYT는 “‘오징어 게임’은 불평등과 사라지는 기회에 대한 깊은 감정을 활용해 전세계 관객을 확보한 최신 한국 문화 수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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