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에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약산 김원봉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처는 광복회가 해당 위인전을 제작하는 것을 알고도 사실상 묵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광복회는 보훈처에 위인전 제작을 신청했다. 당시 보훈처는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김원봉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5곳에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법률 자문 결과 5곳 중 4곳에서 “사회적 갈등 우려 등의 정치적·정책적 사유로 해당 사업은 승인 거부가 가능하고, 관련 내용을 제외한 조건부로는 사업을 승인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보훈처는 김원봉은 특정하지 않은 채 ‘광복회의 설립 목적에 반하는 내용은 제작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부과하면서 사업을 승인했다. 광복회가 이렇게 만든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에는 김원봉이 포함됐고, 전국 교육청과 공공기관 등에 판매됐다.
강 의원은 “광복회가 김원봉을 독립운동가로 칭송한 책을 만들어 수익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보훈처의 ‘광복회 봐주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관련 근거나 기준도 없이 어떻게 독립운동가 100인에 선정돼 관련 책이 교육청이나 공공기관에 판매됐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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