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에 손내민 尹…“元, 토론 참 잘하더라” 치켜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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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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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 “토론 참 잘한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야권 대선주자 간 이합집산의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하셨다”며 “솔직히 말하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복잡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것을 극찬한 것.

윤 전 총장은 또 “원 후보는 국회의원을 세 번 했고, 제주 지사를 두 번 역임했다. 무엇보다도 두 번의 도지사직 수행 과정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직접 경험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됐겠다”며 “특히 원 후보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 원 후보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원 전 지사에게 손을 내밀자 야권에선 “대선주자 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경선이 4강으로 압축된 만큼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경선 불복 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원팀 정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11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 사진을 올리며 ‘아이쿠 홍선배님 같이가시죠’라고 적었다.

원 전 지사 측은 윤 전 총장의 극찬에 대해 “나쁜 일은 아니다. 덕담을 환영한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원 전 지사의 동영상이 실제 히트를 쳤으니 덕담 정도를 건넨 것으로 본다”며 “윤 전 총장이 덕담을 원 전 지사에게만 한 것도 아니지 않나. 합종연횡에 우리가 가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역시 특별한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반면 홍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윤 전 총장 공격에 힘을 쏟았다. 홍 의원은 이날 영입식에서 “윤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렇게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되는 걸 보면서 5년 전 대선이 생각난다. 그땐 제가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됐다”며 “대통령 후보가 놀림감이 되고 희화화되면 대통령 선거 못 이긴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천공 스승’의 관계를 재차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가 빼앗기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이 쳐들어와 점령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홍 의원에 대해서도 “홍 후보의 막말도 흠이다. 이 지사를 공격할 때도 오십보백보 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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