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 양승동 사장은 12일 국정감사에서 기존 2500원이었던 수신료를 3800원으로 52% 인상하는 안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단순한 재정 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 공공성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수신료 조정안은) 미래의 공영방송으로 가기 위해 전체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을 현재 40%에서 60%로 높이는 안으로 설계했다”며 “수신료 조정안은 현재 방통위에서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 국회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사회적 합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 사장은 “KBS는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수신료 인상안을) 추진했다”며 “준비는 2년 정도 탄탄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상당한 정도로 종결된 이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쓴 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공적 재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동의한다”면서도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 감동을 위한 파격적인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넷플릭스는 한 달에 95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돈을 내는데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신료가 (넷플릭스의) 4분의 1인데도 국민들은 KBS 수신료 내는 것에 대해 질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2500원 중에 EBS는 약 70원만 받는다. 그런데도 EBS는 원격 수업 등으로 공영방송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있는데, KBS는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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