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이건 마치 시아버지가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인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 항의 방문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대장동개발사업 자료가 경기도에 있을 수 있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사업은 성남시 자료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자료가 있을 수 없다”며 “있으면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저희가 자료를 안 낸 것은 도지사 휴가 일정 등 지방 사무에 관한 것이다. 국회는 지방 사무에 대해 아무런 감사 권한이 없다”며 “법을 만드는 분들이 법을 지켜야지 그 법을 어기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국정감사 때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경기도가 국민의힘이 요구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1건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도읍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를 중심으로 성남시청 8년, 경기도지사 4년간 이재명 무능·부패, 부도덕 행태를 국감을 통해 낱낱이 밝히기 위해 자료제출 증인채택을 요구했다”며 “알려진 바와 같이 유의미한 자료를 한 건도 제출 안 했고, 증인도 한 명도 채택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도청에 이어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은혜 의원은 “성남시는 더 이상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하면 안 된다”며 “자료 제출 요청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후보는 당의 지사직 조기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 국정감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