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누구는 ‘한국당 해체’ 말해…당 해체? 쇄신하자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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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4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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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과거 발언도 저격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논란이 된 ‘당 해체’ 발언에 대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윤 전 총장은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와 경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은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너 인마,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검사 때려치워’라는 말이 때려치우라는 건가. 잘하라는 거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후보 한 분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 전 의원은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의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에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라며 “홍 후보는 사퇴하고 당은 해체해서 바른정당에 오실 분은 오시는 게 맞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역대 선거, 어떤 후보자 중에서도 국민 재산을 약탈하고 특정인에게 부를 몰아주는 사람이 후보에 나온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당무회의에서 밀어붙여서 이낙연 전 대표가 그걸 수용하게 만들고 그런 정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가장 잘 이뤄져야 하는 데가 정당이다. 정당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면 민주주의가 병들고 국가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이 많지만, 특정 라인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폭압적으로 당이 운영된다.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해 당내 경선 주자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은 무엇이 두려워 등 뒤에 칼을 꽂느냐”라며 “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에 벼락출세를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입장이 공격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아하다”라면서도 “초기 후보 간 기 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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