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보수가 잘했으면 윤석열 나왔을까…尹 1인 야당 역할”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14일 15시 29분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14일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하며 “우리 보수가 그동안 잘했으면 윤석열 후보가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당이 정권 교체의 희망이 있었느냐”면서 이렇게 밝혔다.

권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궤멸 수준의 타격을 입었고, 2020년 총선에서는 180석을 민주당에 내주었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들, 특히 당시 당 지도부를 했던 정치인들은 민주당 정권이 국정을 마음대로 농락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는 우리 당이 먼저 입당을 요청해서 왔다”며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분을 다했기에,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 2년간 마치 ‘1인 야당’의 역할을 하며 투쟁했던 것이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이 그를 굴복시키려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바로 그런 모습에 국민은 정권 교체의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여론조사 압도적 1위 후보였음에도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대선에 이미 출마했던 ‘정치 고수’들이 즐비한 우리 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선택한 것이 윤 후보”라고 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전선을 집중해야 하는 지금, 당내 일부 후보들이 오로지 윤 후보만 쓰러뜨리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에 내부 비판에 치중하고 계신다”며 “당과 보수의 주인인 것처럼 말씀하시며 거센 내부 공격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국민의 바람은 민주당의 실책에 기대는 것을 넘어 더 잘하라는 것”이라며 “비록 당내 경선이 치열하지만, 우리 모두는 함께 가야할 동지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싸움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자신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오만방자하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에 벼락출세를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발언에 대해 “옛날에 어느 대선 후보 한 분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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