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및 윤 전 총장 징계 관련 법원 판결을 놓고 17일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법원 판결을 그렇게 함부로 부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맞서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송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자신에 대한 정직 판결이 정당하다는 1심 판결에 항소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송 대표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본인은 물론 본인의 처, 장모가 이렇게 고발돼서 사기, 부동산,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경우는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히 진상을 밝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 고발사주 TF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언급하며 받아쳤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최근 검찰총장 시절 받았던 징계나 법원 판결에 대해 부정해선 안 된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대법원에서 확정된 한 전 총리 사건을 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로 확정했는데도 여권 일각에서 재심 등을 거론했던 것을 지적한 것. 그러면서 “당사자는 그 판결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항소하는 것”이라며 “정해진 사법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므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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