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1공단 분리개발’ 발언,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8일 03시 00분


2014년 대장동 추진위 녹취파일
南, 주민들에 “대장동 먼저 시작할것”
이재명, ‘분리 변경안’ 2016년 결재

LA공항의 남욱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 10시경(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S 화면 캡처
LA공항의 남욱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 10시경(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S 화면 캡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과거 대장동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했던 사업 구상이 2년 후 그대로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주민들을 만나 “1공단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지 안 할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이건(제1공단 공원 조성 사업) 놔둔 상태에서 대장동 먼저 스타트(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성남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2년 6월 대장동과 1공단 부지를 결합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016년 2월 이 후보는 대장동과 1공단 부지를 분리하는 변경안에 결재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남 변호사가 “더군다나 주택 경기가 좋아지잖아요”라고 한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당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높은 위험에 따른 보상도 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는 이 후보 측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2014년 4월 당시 남 변호사는 주민들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본인이 사장인데 뭐 알아서 하겠죠”라고 했고, 2015년 3월 황무성 당시 사장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유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김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서부터 제1공단 사업 분리까지 모두 남 변호사가 말한 대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남욱#대장동 녹취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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