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용판 “이재명, 조폭에 20억 받아”…李 “이래서 면책특권 제한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18일 13시 54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야당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 요청으로 변호인과 접견했다. 박 씨가 진술서,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 등 총 17쪽 분량을 제보했다”고 알렸다. 이어 “박 씨는 과거 국제마피아파 일원이었지만 조직을 탈퇴해 조폭 45명을 검거하는 데 적극 협조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 씨가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공개했다. 박 씨는 사실확인서에서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 관계가 있어왔다”며 “수천 개의 사건 중 하나뿐이라고 (이 후보가) 대답을 회피하지만, 유착관계에 있어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 씨는 또 이 후보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측근들에게 용역 등 성남시의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20억 원 가까이 지원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자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 씨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박 씨의 주장을 읊으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달된 현금이라면서 1억 원과 5000만 원이 각각 촬영된 현금다발 사진을 PPT로 띄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 후보는 김 의원이 발언하는 중간중간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 후보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다발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은 많이 하신 것 같다. 여하튼 아까 보니까 내용이 아주 재밌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고 하는 것을 봐서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쉽게 확인이 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런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가지고 음해하고 (그러면 안 된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서 명예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이 점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받아쳤다.

질의자인 김 의원을 향해선 “아무리 국회의원이시더라도 개인의 명예에 관한 일인데 아무 근거 없는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