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30개 핵심 기술 중 6개 성공
MD체계 무력화할 비대칭 무기
中-러 이미 전력화, 美 내년 실전배치
北 ‘화성-8형’은 초기 개발 단계 추정
우리 군이 음속의 5∼7배 속도를 지닌 극초음속 미사일을 2030년대 초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상황이다.
18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6년 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이후 실전 배치를 위한 30개 핵심 기술과제 가운데 6개 과제를 지난해 12월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진행 중인 11개 과제도 202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남은 13개 과제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된다.
이 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마하 5∼7에 달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탄도미사일 방식의 극초음속활공체(HGV)와 극초음속순항미사일(HCM)을 각각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행제어 기술 개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0∼70km 고도에서 분리된 탄두가 음속의 5배(마하 5·시속 6120km) 이상으로 저고도에서 활강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비행궤적과 낙하지점 예측이 힘들어 미사일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비대칭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중국이 8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밀리에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마하 10의 ‘둥펑(DF-17)’을, 러시아는 2019년 마하 20의 ‘아방가르드’ 전력화를 마쳤다. 미국은 마하 20의 ‘AGM-183A’ 미사일을 2022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마하 3 안팎의 ‘화성-8형’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초기 개발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당 대회에서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 탄두 개발연구’를 언급할 때만 해도 군은 북한이 극초음속 기술과 관련된 자료 수집과 연구용 모형 제작을 위한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력화될 시기에 주변국에선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 것”이라며 “전쟁 억제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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