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9일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단일화에 “택도 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후보에겐 덜 야박하고, 다른 후보에겐 공격적이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후보가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모든 게 두리뭉실해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앞으로 공부 많이 하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참모 숫자가 많으면 뭐하나. 풍요 속 빈곤이다. 윤 후보가 넉넉하다는 느낌을 주는 건 장점이지만,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는 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선 “강점은 바탕에서부터 다져왔다는 것이고, 약점은 아직 인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내 편 아니며 말살…나치 친위대 떠올라”
이날 원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말살하려 하고 너무 잔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향해 “거의 SS(나치 친위대) 국가 사회주의 출현”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국책연구기관이 지역화폐에 대해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해 ‘자기에게 감히 반기를 들어?’ 여기에 대해서 말살하려는, 계몽군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역화폐 효과가 별로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자 이 지사 측에서 “희한한 주장”이라며 충돌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SS는 너무 나간 것 아니냐’고 하자 원 전 지사는 “그런 느낌이다. 나치도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집권을 했다”며 “집권을 하고 나서는 자기네 플랜대로 했다”고 했다.
이 지사의 장점에 대해서는 “생존 및 권력 의지가 강하고 매우 똑똑하다. 지금 나와 있는 정치 주자들 중 가장 똑똑한 것 같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정치 구도, 이슈 구도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천재적”이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며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사진공동취재단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 전 지사는 전날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억장이 무너졌고 밤잠 안 자며 곰곰이 생각해봤다.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원 전 지사는 “7분 간 최소한 10개의 질문을 해야 한다. 이 지사의 동공이 흔들릴 만한 질문을 해야 했다”며 “이틀 뒤에 또 물어보고 제가 장외에서 공격하고 그러면 거기에서 틈새를 하나 만들어내면 무너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게 단체전인데 개인 종목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다. 또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가 안 되어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 국감은 내년 3월에 복기해보면 자만과 방심으로 인해 이재명이 무너지는 그 하나의 결정적인 분수령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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