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 이틀을 앞둔 19일 “처음으로 개발되는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사에 실패를 하더라도 우리의 우주개발 역량을 축적하는 귀중한 경험과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안보기술로 국가 간 이전이 불가능한 고난이도 기술을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하여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함께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했다.
누리호는 오는 21일 인공위성 모사체를 싣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주 발사체다. 2013년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로 발사체 엔진을 제작했다. 이 발사체 개발에는 한화와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등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 우주기술을 지닌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게 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 개발한 발사체 첫 발사 성공률이 30%가 되지 않는 점을 들어, 이번 발사 시험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임 부대변인은 또 “대기업뿐 아니라 우주 소부장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함께 개발에 참여하여 국내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 또 향후 후속 발사체 성능의 고도화를 통해 2030년 달착륙선 자력 발사와 같은 도전적인 우주탐사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 등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누리호는 1.5t급 인공위성을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3단 발사체다.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에는 7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다. 이번 발사에는 진짜 인공위성이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을 싣는다. 내년 5월 2차 발사 때 실제 위성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3년 나로호는 (실어 나를 수 있는 무게가) 100㎏(인 인공위성을) 올렸다”며 “(1.5t급 인공위성을 올리는 나로호와 비교해) 차로 비유하면 인형이 타는 차에서 드디어 사람이 타도 되는 차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리호로 지금 달에는 못 가지만, 향후 (달탐사를 위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궤도에 웬만큼 쓸만한 우주 차를 드디어 만들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그동안에 여러 번 쏜 것에 비해서는 확연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달에 가려면 최소 20~40t에서 100t까지 실을 수 있어야 하는데, 누리호가 너무 조그맣지 않냐고 한다”며 “이번에 누리호를 통해 (1단에) 75t 엔진 4개를 묶었으니(클러스터링) 향후 더 많이 묶어서 발사체 용량을 늘리면 (달에 갈 수 있을 만큼의) 큰 용량(의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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