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고발장 초안 만든 ‘저희’, 검찰 아닌듯…녹취록 유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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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0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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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가운데 김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가운데 김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 “‘저희’란 말을 계속하는데, 제가 기억한 바에 의하면 검찰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전날 제보자 조성은씨가 뉴스1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조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했다고 하는데도 기억을 못 했는데 (지금 와서) 기억했다고 얘길 하면 여러분이 믿어주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가 공개한 녹취록 1차 통화는 7분58초, 2차 통화는 9분39초 간 진행됐다.

김 의원은 녹취록 유출 출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지목하고 “이런 공무상비밀누설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씨가 어제 KBS라디오에 나와서 녹취록은 전날(17일) 완성됐고 그전까지 어떤 기자에게도 확인해준 바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PD수첩은 일주일 전에 이미 녹취록을 입수해서 들어봤다고 했고 취재공문에도 그렇게 적혀있다”며 “업무상 비밀인 녹취파일을 가진 게 공수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녹취록에서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라 나오는 것이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검찰이 이런 (고발 사주) 시빗거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걸 차단하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는 맥락이라고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모든 기사를 50% 이상 점유한 게 윤석열”이라며 “그분(윤 후보)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전체 맥락 봤을 때는 보도 내용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희석씨도 거론됐는데, 그럼 황희석의 고발 사주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녹취록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통화에서 한 검사장의 목소리는 ‘대역’이라는 내용을 파악한 것과 관련해 “당시 법조 기자 사이에 다 알려진 얘기였다”며 “채널A 기자와 관련된 정보는 제가 기억한 바에 의하면 여의도에서 받았다”고 검찰과 연관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전날 MBC 보도에 대해 “앞뒤 다 자르고 얘기한 게 많다”며 ‘편파보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재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 마치 비하하는 듯한 보도가 나와서 ‘설마 내가 그런 얘기 했나’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심 전 원내대표가) 투쟁하시다 다리 장애가 생긴 걸 높이 평가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녹취에서 조씨에게 “(고발장 접수 때) 심재철 의원이 지팡이를 짚고 가면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장애 비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 전 원내대표는 1992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해 구속됐다 이듬해 직장에 처음 복귀하는 출근길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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