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與 송영길 “野 전담조직 있는듯”… 野 김재원 “진술 가볍게 볼수 없어”
김용판에 제보 조폭측 변호사 “돈 수시 전달… 날짜는 기억 못해”
역풍 우려 野 “당차원 대응 안해”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18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조폭 출신 박철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 지사에게 전달한 돈”이라고 공개한 ‘돈다발 사진’을 “기획 폭로”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박 씨가 렌터카와 사채업 등을 통해 벌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박 씨 측은 이날 제보 내용에 대한 박 씨의 사실확인서를 추가로 공개하고 “돈이 건너간 것은 사실”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 송영길 “김용판 제명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단순 실수가 아니라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김 의원이) 말도 안 되는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가 창피를 당했다”며 “아주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에 대책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동네 조폭 세치 혀에 놀아나고도 정신 못 차리는 제1야당의 현주소가 매우 씁쓸하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경선 캠프 전략본부장을 지낸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면책특권의 갑옷을 입고 이를테면 망나니 칼춤을 춘 것인데 말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보기에 (국민의힘에) 조작이나 공작을 한 팀이 있다”며 “박철민이라고 하는 분의 아버지가 국민의힘 계열, 전 새누리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 박 씨 “돈 건너간 것은 사실”
이에 박 씨와 소통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씨의 사실확인서를 추가로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돈다발 사진’과 함께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 주장이 담긴 사실확인서 및 진술서를 김 의원에게 제보한 인물이다. 장 변호사는 전날 오전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씨를 접견했다.
박 씨는 추가로 공개한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 후보에게) 돈을 수시로 전달했기 때문에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럼 SNS에 이재명에게 뇌물 준 돈이라고 올리겠냐”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박 씨는 (돈다발 사진 촬영 당시) 소득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한다”며 “박 씨가 SNS에 올린 사진은 (박 씨가 일한 코마트레이드 전 대표인) 이준석 씨가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할 때 (받은 돈을) 과시욕에서 허세로 찍어 올린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사진에 찍힌 돈다발이 이 지사에게 흘러갔다는 증거에 대해서는 “없다”고 밝혔다. 박 씨가 이 후보 측에 돈을 전달한 횟수와 시점, 액수를 묻는 구체적인 질문에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 국민의힘 “검증해 진실 밝혀야”
국민의힘 측은 “돈다발 사진에 대한 진위 파악은 장 변호사가 대응할 문제”라며 “당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돈다발 사진’이 가짜로 드러날 경우 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 다만 당 원내 관계자는 “(이 지사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연히 수사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사진의 진위와 별개로 제보자 박 씨가 주장한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에 대한 신빙성은 높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을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다”며 “검증해서 진실관계를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