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22일 윤석열 후보와 대선캠프가 ‘반려견 사과 사진’ 촬영지에 대해 엇갈린 해명을 한 것을 두고 “어찌 입만 열면 거짓말로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은 거짓말은 큰 거짓말을 부르고 나아가 그것은 지도자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지난 왕(王)자 부적 때와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논란이 된 ‘개 사과’ 사진에 대해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며 “사진을 찍은 것은 캠프 직원”이라고 했다. 개에게 사과를 준 사람에 대해서도 “캠프 SNS 담당 직원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윤희석 캠프 공보특보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실무자가 그걸(사진) 찍으려면 집으로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해당 라디오 인터뷰는 오후 5시20분부터 35분까지 진행됐다.
윤 특보는 ‘실무자가 아무튼 집을 드나들어서 집에 가서 사진을 찍어온 겁니까’라는 질문에 “강아지는 집에 있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자가 그걸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반려견 사진 촬영지를 ‘집 근처 사무실’이라고 말한 사이, 윤 특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집’을 언급해 서로 엇갈린 해명을 내놓은 듯한 외관이 만들어진 셈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거의 같은 시간에 본인은 토론하면서 집 근처 사무실에서 개 사과 사진을 찍었다고 했는데, 윤 후보 공보특보는 그 시간에 KBS 주진우 라이브에 나가서 그 사진은 SNS팀 직원이 윤 후보 자택에 가서 찍었다고 했다”며 “누가 봐도 그건 자택 사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찍은 사람도 직원이 아니고 부인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그건 지도자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큰 문제다. 위기가 닥치면 국민들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캠프는 “윤 특보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고, 윤 후보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바로잡았다. 윤 특보의 발언은 “실무자가 (개를 사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인데, 인터뷰 과정에서 괄호 부분이 생략돼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는 취지다.
윤 특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는 집에 있으니까 직원이 개를 데려다가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집으로 와야 한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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