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부인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씨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소시오패스(나쁜 짓을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 경향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감정싸움이 확대되고 있다. 이 지사 측과 원 전 지사 측은 강 씨의 발언을 두고 주말 내내 설전을 벌였다.
이를 두고 원 전 지사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가 23일 함께 출연한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설전이 시작됐다. 원 전 지사는 “제주지사 때 이 후보와 직접 접촉하며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때마다 아내와 상의했다”며 “굳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 진단서를 발부해줄 용의도 있다”고 했다. 이에 현 전 대변인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진지하게 (법적 조치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급기야 두 사람은 “협박하는 것이냐”(원 전 지사), “왜 성질을 내느냐”(현 전 대변인)며 손짓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방송 도중 자리를 떴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상대 당 대통령 후보에게 비인격적 모욕을 한 부인 문제에 대해 원 후보(전 지사)는 후보직이라도 걸고 책임지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공적 영역”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타인에게 심각한 위해를 입힐 것’이 분명해 대중에게 경고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또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 관련 위증 혐의 등으로 “이 지사를 검찰에 직접 고발한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주주협약서 전문과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자 금융 계좌 정보를 공개하면서 “백현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크고 작은 여러 단위의 금품이 관계자들 사이에 오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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