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엄정수사 지시” 요청에 문대통령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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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5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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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25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엄정한 수사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사전환담 후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건과 관련해 더 엄격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수사에 활력이 생기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3당 대표(송영길 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과 사전환담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임기 초는 결국 적폐청산이나 검찰개혁으로 시작됐고, 20대 국회 말에서 그것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러 논쟁이 있었는데 그 결과물로 개편된 수사체계나 수사권조정을 바탕으로 (대장동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과연 여기에 대해 만족스러워할지 (의문일 것)”라고 말했다.

이날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에서 ‘대장동 특검 수용하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대표는 플래카드 시위에 대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 묻자 “딱히 아무 말씀 없으셨다”고 했다.

그는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한테 따로 (전했다)”라고만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본회의 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관련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라며 “부동산 문제, 집 없는 서민들 거리에 나앉게 된 마당에, 부동산 개발 비리, 단군 이래 최대 특혜비리 사건으로서 국민 상실감 분노가 커지는데 그에 비해서 검찰 수사가 너무 미진하다. 수사를 하는 건지 돕는 건지 모를 지경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특검이 필요하고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저희의 당연한 생각인데, 도입 이전이라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엄정 수사를 하라고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었고 아무 말씀 없었다.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라며 “대장동의 ‘대’자도 언급이 없었고, 부동산 ‘부’자도 언급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미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를 뭉개고 가자, 범인을 숨기고 가자는 큰 방침이 여권 내부에서 모두 정해져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 절대다수, 무려 73%가 특검·국조가 필요하다고 나타나는데 대통령이 말씀 한마디 안 하고 시정연설에서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공개석상에서도 제가 부탁했는데, 말씀드리고 건의했는데도 불구하고 가타부타 말씀 한마디 없이 넘어가는 것은 깔아뭉갰다는 의지가 아닌가”라며 “국민의 분노가 더 치밀어오를 것이라는 걸 다시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대장동 관련 특검 논의를 위한 ‘원포인트’ 회담을 제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좀 전에 윤 원내대표를 만나서 ‘얼굴 보자, 얘기 좀 나누자’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조만간 날짜를 잡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그야말로 경제는 폭망했고 일자리는 사라졌고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올라서 주택지옥이 됐는데 거기에 대한 반성은 거의 찾을 수 없는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라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정연설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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