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유럽 순방 일정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결정된 바 없다”고 25일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G20 계기 또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자고 요청해온 나라들도 상당수 있고, 일정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G20, COP26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식) 정상회담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 5월24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5개월여만에 두 정상이 마주 앉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양자 회담은 따로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한 일본 기시다 내각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10월 15일 정상 통화를 가진 바 있고 정상 통화 후에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의사소통은 확실히 지속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정상회의 참석 외 타국 정상과 개별 정상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G20 일정 전인 오는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먼저 예방한다.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은 교황과 만나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원과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온 만큼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환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간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감사하고, 교황의 지속적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로마 방문을 계기로 통일부는 10월29일부터 11월7일까지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제목의 작품 전시회를 주관한다.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십자가 136개가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방문에서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 유흥식 대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과 관련 ”문 대통령은 대주교의 활동이 교황청의 발전뿐 아니라 한-교황청 관계 증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황 예방이) G20 및 COP26 정상회의를 앞두고 코로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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