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론조사 문항 의결…‘양자대결’ 반영한 ‘4지선다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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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 뉴스1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 뉴스1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 방식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과, 4명 중 누가 경쟁력이 높은지 한번에 묻는 4지선다형을 결합한 절충형 문항으로 조사하기로 26일 결정했다. 일대일 가상대결을 요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지선다형 문항을 요구한 홍준표 의원의 주장을 절충해 갈등을 봉합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캠프는 이 문항이 최종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을 두고 득실 계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당 대선 주자 4명 중 이재명 후보와 맞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 1명을 뽑는 방식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구체적인 문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 문항은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 4명이 각각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로 대결한다. 이중 가장 경쟁력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물은 뒤 4명 후보 가운데 1명을 고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의 이날 결정은 홍 의원 측이 주장해온 ‘4지선다형’을 골자로 하되, 질문 방식에서는 윤 전 총장 측이 주장한 일대일 가상 대결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가상 대결은 그간 당내 여론조사에서 전례가 없고 득표율 총합이 100%로 나오지 않는 만큼 자칫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4지선다형을 기반으로 다른 후보(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선관위 여론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후에도 단일대오를 만들어 원팀으로 가야하므로 이 정신에 가장 적합하도록 결론을 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선관위 결정을 두고 4지선다형 경선 방식을 원했던 홍 의원 측의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문항이 길어지면서 응답률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윤 전 총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각 캠프들은 이날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은 11월 1∼2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3∼4일에는 책임당원 자동응답(ARS) 전화투표와 4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1500명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5일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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