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014-2018년 이재명 출마때 후원금 모금하고 한번은 직접 내
2014년 500만원 낸 金씨 지인 2명, “2018년에도 부탁하길래 거절”
2015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섭 씨(68)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2014, 2018년 지방선거 출마 당시 정치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은 김 씨에 대해 “이 후보와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고 주장했지만 3년 전까지 이 후보를 도운 것이다. 김 씨는 이 후보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2010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다.
28일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2014년 5월 16일 이 후보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날 김 씨 외에도 5명이 이 후보에게 500만 원씩을 후원했는데, 이들 중 A 씨와 B 씨 2명은 김 씨의 요청을 받고 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최소 1500만 원의 정치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것이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친분이 있던 김 씨가 저와 B 씨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 후원금을 냈다”며 “이 후보의 측근이니까 (선거운동 자금을) 부탁하는 것으로 생각해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도 김 씨가 저와 B 씨에게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 후보의 정치후원금을 부탁했다”며 “그때는 저와 B 씨 모두 김 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도 2018년엔 후원금을 내진 않았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이달 초 “이 후보와 (김 씨의)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김 씨와 연락을) 전혀 안 한다”면서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호가호위하면 다 잘라버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가 2014년 이 후보에게 직접 정치후원금을 내고 2018년까지 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만큼 해명과 달리 관계가 계속 유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는 2014년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66) 측의 용도변경 신청을 두 차례 반려했다. 정 대표는 이듬해 1월 김 씨를 영입했고, 성남시는 같은 해 2월 ‘용도변경 수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린 뒤 9월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줬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정 대표가 백현동 사업 지분을 요구하는 김 씨에게 70억 원을 지급하라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은 26일부터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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