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오면 방북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29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교황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인 G20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6 및 헝가리 국빈방문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며 첫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나.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교황청 방문 때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교황은 당시에도 북한의 공식 초청이 오면 갈 수 있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까지 방북이 성사되지 않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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