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기본소득은 매표” 유승민 “모병제땐 저소득층만 입대”

野주자들 마지막 맞수토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3차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인신공격 대신 정책 토론에 집중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현 정부 비판에 한목소리를 내며 ‘맞장구 토론’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열띤 정책 대결을 벌였다.

29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얼토당토않다”고 했고 원 전 지사는 “목돈을 푼돈으로 쪼개 뿌리는 것으로 목적은 표를 사는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경제나 사회 문제를 정치가 해결해야 되는데 진영 논리에 갇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일으킨다. 불을 꺼야 하는 소방서에 불이 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국민들이 가장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는 게 편 가르기, 갈라치기”라고 호응했다. 토론 막바지엔 원 전 지사가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아 오는 정책을 정권 교체를 통해 중단시키고 바꿔야 한다”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이 웃으며 “함께 하시죠”라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청년 정치에 대해 “집권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청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뿐만 아니라 뜻있는 청년들이 지방의회, 도의회 등에 많이 도전하게 해 정치 분야의 청년 인재를 많이 키우겠다”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아주 오래된 정치인 못지않은 방향성을 잡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고 했다. 이어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의 토론에서 “4년 전 대선 출마 때와 달리 이번 (홍 후보) 공약은 좋게 말하면 화끈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보수적이고 극우적인 포퓰리즘”이라며 “4년 전 징병제를 주장하다가 모병제로 바꿨고 수능을 정시 100%로 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4년 전 공약을 발표할 때는 대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을 때”라며 “공약을 많이 손질했다”고 설명했다.

모병제 관련 토론 중 홍 의원이 “나는 군대 체질이 아니다”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군대 체질인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러면 저소득 저학력층 집 자제만 군대에 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런 이분법이면 어느 정책도 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자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 되겠냐”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