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측 “돈 빌려준것… 모두 상환해”, 해당 인사측 “대장동 사업과 무관”
경찰, ‘천화동인 1호’가 소유한 62억 판교 타운하우스 압수수색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계 인사 홍모 씨와 수십억 원대 금전 거래를 한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은 홍 씨를 불러 금전 거래의 성격과 대장동 개발의 관련성 유무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2019년경부터 홍 씨에게 세 차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는 김 씨에게 매번 수십억 원 이상의 돈을 빌렸다고 한다.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는 201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금과 아파트 분양대금 등으로 약 7000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검찰은 김 씨와 홍 씨 간의 금전 거래 성격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을 근거로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의 이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홍 씨가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국감 당시 “50억 약속 클럽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을 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김 씨와 홍 씨 가족 간 거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으며, 차용증을 쓰고 빌린 시점으로부터 1, 2개월 이내에 모두 상환했다”면서 “불법 거래도 아니고, 수사 대상도 아니다. 검찰이 다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씨 측은 “금전 거래는 대장동 사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씨 측은 박 의원이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당시에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검찰과는 별도로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29일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고급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타운하우스 관리사무소에서 단지 내 폐쇄회로(CC)TV와 출입자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2019년 10월 천화동인 1호 법인 명의로 약 62억 원에 매입된 곳이다. 천화동인 1호의 서류상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한성 씨(57)다. 이 씨는 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에게 “모델하우스로 쓰려고 매입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해왔으며, 김 씨는 10억 원대의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가족들과 이 타운하우스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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