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목전에 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막말 리스크’로 윤석열 후보의 독주 체제가 깨지고 홍준표 후보가 선두 자리로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민주당으로서는 최종 후보로 홍 후보가 결정될 경우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비등한 지지율을 보이는 홍 후보에 대해 집중 견제에 들어가며 후보 선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진’ 등으로 윤 후보가 홍역을 치르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고발사주 TF’를 만들며, 야권 지지율 1위였던 윤 후보를 집중 공세 대상으로 삼았지만 최근 홍 후보가 윤 후보에 역전승을 할 수도 있는 여론조사 흐름이 나오자 홍 후보의 거친 입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를 구속시키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을 문제를 삼으면서 적극적인 맞공세를 시작했다. 그간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잇단 실언을 문제삼던 흐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당원조사에서는 홍 후보를 압도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 당원들의 기류를 보면 ‘홍 후보로 가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5일 당원투표에서 비주류인 홍 후보가 윤 후보와 비등한 결과가 나오고 국민 여론조사에서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받아 역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후보는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언제든 적재적소에 센 발언을 할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홍 후보는 당내 세력이 윤 후보에 비해 약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젊은층의 지지를 강하게 받고 있고,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우위를 드러내는 여론조사도 최근 나오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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