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북한의 식량난에 따른 대북 인도적 협력방안을 협의했다고 31일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수행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비즐리 총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북한의 식량 수급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 당시 “작년 풍수해에 따라 (북한의) 식량 수황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과의 교역 감소 등으로 (북한의) 식량·생활필수품·원자재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북한 주민의 민생해결에 WFP가 계속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비즐리 총장도 “WFP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며 우리 정부의 협력에 사의를 표시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피터 턱슨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추기경)과의 면담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청의 역할과 구체적인 협력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는 “양측은 갈등과 분쟁해결, 한반도 종전, 인도주의 협력, 전문가 교류, 인간의 존엄과 발전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고, 한국인들의 염원인 평화 통일에 대한 교황청의 역할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당초 30일엔 취동위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과도 만날 계획이었으나, “FAO 측에서 G20 일정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양해를 요청해 취소됐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 장관은 내달 1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국제적십자연맹 사무총장, 국제적십자위원회 부총재 등과 잇달아 만난 뒤 2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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