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시작된 1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자신의 ‘안마당’인 대구 수성못에서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시비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TK)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상화시비가 있는 두산동 수성못 일대는 홍 의원의 지역구로, 그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서도 이곳에서 “대구를 풍패지향(?沛之鄕·제왕의 고향)으로 만들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온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신승을 거뒀다.
그는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 ‘TK 재도약’, ‘대구·경북의 50년 미래’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힘 텃밭인 TK 표심에 구애했다.
홍 의원은 “지난 탄핵 대선에 이어 다시 대통령을 하고자 여러분 앞에 섰다. 대선 경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곳 상화동산에 다시 서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지난 총선 당시 ‘대구에서 마지막 정치를 하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을 드렸다. 내년 대선에서 대구가 키운 홍준표에게 더 큰 일을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이 압도적으로 밀어야 한다는 대구·경북의 절박함을 잘 알고 있다. 본선 대결에서도 이재명을 제압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막말 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등으로 인해 자신에게 등을 돌린 60대 이상의 보수층과 강성 보수층의 마음을 돌리는데도 공을 들였다.
홍 의원은 “탄핵 이후 3여년간 당이 궤멸될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더 강하고 모질어져야 했다”며 “그로 인해 혹여 저의 부족함이나 소홀함 때문에 마음 상했거나 섭섭한 일이 있었다면 이제는 마음을 풀고 용서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개헌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거듭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는 즉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책임당원들에게 연락해 투표할 것을 독려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 뒤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막바지 지지 호소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경선 총선거인단은 13만8790여명으로, 전체(57만2880명)의 24.2%에 달해 당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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