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첨단 과학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자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 도전인 그는 “임기 중반 중간평가에서 국민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물러나겠다”며 중간평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5년마다 반복되는 기득권 양당의 적폐 교대가 아니라 선진화 시대로 나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어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와 책임 장관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 부총리직을 만들고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라며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 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서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평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 조사 방법으로 50% 신뢰를 못 받거나, (2024년) 22대 총선에서 (내가) 소속된 정당이 1당이 못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가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 정도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다른 후보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10년이란 세월 간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을 들으며 깨달은 건 국민들이 안철수에게 원한 건 얼굴 두꺼운 한국식 정치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안 맞는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으려 한 점은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새로운 각오로 다시 국민 앞에 섰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지 잘 관찰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올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과 대선 주자들은 안 대표의 출마를 견제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관련 질문에 “무운을 빈다”고만 답했다. 홍준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합당은 하지 않고 가치동맹을 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다. 단일화를 하지 않을 명분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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