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터진’ 野 당원투표 열기…몸집 불린 당원들 ‘세대간 대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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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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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바일 투표를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2021.11.1/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바일 투표를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경의 백드롭에는 이날부터 대선후보 선출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후보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경의 백드롭에는 이날부터 대선후보 선출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후보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첫날인 1일 가파른 투표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당심(黨心)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경선에 참여하는 당원 선거인단에 2030세대의 비중이 지난 6·11 전당대회 이후 급격히 커지면서 이들과 기존 영남·6070으로 대표되는 기존 당원들과 후보 선출을 두고 세대간 대결로 흘러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첫날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은 43.82%로 책임당원 약 57만명 가운데 총 24만936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당원 투표율이 나흘간 합쳐 최종 45.36%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다. 지난달 6일 대선 2차 예비경선 첫날 투표율 38.77%(최종 49.94%)마저 뛰어넘었다.

당원투표는 이날부터 2일까지 실시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3일부터 4일까지 전화투표(ARS)까지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마의 50%’ 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이날 오전 투표 개시 직후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처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투표율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9월2일 책임당원 요건을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 내 당비 3개월 이상 납부’에서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보다 26만 5000여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을 신청, 이 중 대부분인 23만1000여명이 책임당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당원 중에서 2030 세대 당원이 4분의 1가량을 차지했고 40대 입당자도 급증하면서 당원 구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최근 진행된 2차 컷오프의 2030 책임당원은 5만 7000여명 수준이었지만, 신규 가입 증가로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2030 책임당원은 10만4000여명까지 늘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탓에 당원 투표가 2040과 6070 세대 간의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2030 당원이 급증한 것과 기존 당원인 영남과 50대 이상의 각각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지지로 갈라지며 일종의 ‘세(勢)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2030 세대 당원, 특히 신규 당원들은 이번 대선 경선 투표 참여를 위해 당원 가입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율 참여 의사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수정당을 지켜온 기존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다면 이들이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당원을 포함한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앞서고, 여론조사와 청년층에선 홍 의원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 당원 구성이 재편된 상태의 투표에선 당심의 선택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원뿐 아니라 당직자 사이에서도 세대간 표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선거(4·7 보선, 전당대회)를 겪어봤는데 이번 경선도 같은 결과를 보일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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