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투표율 치솟아… 이준석 “모바일투표 서버 터졌다”
신규가입 19만명 표심 향배 주목
윤석열측 “50대이상 비중이 더 높아”… 홍준표측 “3040세대 증가율 압도적”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투표가 1일 시작하자마자 역대 첫날 투표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캠프는 높아진 투표율이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지난달 2차 예비경선(컷오프) 당시 선거인단보다 늘어난 약 19만 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측은 폭발적으로 높아진 투표율을 두고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면서 당원 표심에 호소했다. 홍 의원이 2040세대 당원, 윤 전 총장이 50대 이상 당원 표심에 기대면서 책임당원 투표가 세대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기반이 확장되면서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도중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당원 투표율 역대 최고 60% 전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책임당원 투표율은 투표 시작 8시간 만에 43.8%를 기록했다. 4강 진출자를 가린 지난달 8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 당시 39.1%를 기록한 데 비해 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2차 컷오프 당시에는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가 각각 하루씩만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1·2일, 3·4일 이틀씩 진행된다. 실제 투표율 증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3·4일 진행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책임당원 투표를 50%씩 합산해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당내에서는 2차 컷오프 경선 당시 최종 투표율인 49.9%를 넘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종 경선에서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심도가 높아져 새로 입당한 당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높다”고 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56만9071명의 선거인단 중 투표권을 새로 획득한 당원 18만9179명의 표심이 막판 승자를 가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홍 의원 측은 “투표율이 낮을 때는 조직선거가 위력을 발휘하지만 높으면 민심이 당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새로 입당한 당원 중 홍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2040세대의 증가율이 5060세대에 비해 훨씬 높다.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당원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당원 중 20대 증가율이 107.4%에 달하는 등 2040 증가율이 68.6%를 기록해 50대 이상 증가율(42.9%)을 압도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책임당원들의 표심을 잡고 있는 지역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이미 윤 캠프에 소속된 상태”라며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당원 투표에서는 2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격차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당원의 증가율은 2040이 50대 이상에 비해 높지만 신규 당원의 비율은 여전히 50대 이상이 58.3%로 2040세대(41.7%)보다 높다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설명이다.
○ 후보들 막판 당심에 읍소
높은 투표율로 책임당원 표심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자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40 당원을 향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우리 당에 들어온 신규 당원들께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고 말하고 싶다”며 구애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책임당원이 밀집된 국민의힘 텃밭 대구를 찾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저를 살려주셨듯이 이번 대선에서도 저를 살려달라”는 ‘대구경북 호소문’을 발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책임당원이 밀집한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원희룡을 찍으면 이재명을 이긴다”는 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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