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일 “유동규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배임 혐의가 부과된 만큼 이재명 후보의 수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동규씨는 천문학적인 민간 투기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고, 시민들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인사권을 줬는데 그 성남시장이 투기 세력에게 이 사건을 던져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1일) 유 전 본부장을 특경법상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를 유 전 본부장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단지 기억이 잘 안난다든지, 배신감을 느꼈다, 이 정도로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가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권력을 가진 성남시장이 돼서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을 다 내줬는데, 대한민국이라는 큰 권력을 가지고 과연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국민들이 믿겠나”라며 “대장동 사업이 이재명 후보 말의 신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민간업자들의 이익 배분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그러면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겠다는 말씀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관합동개발을 내가 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총괄적인 인허가권, 관리감독 책임을 맡은 당사자로서 천문학적인 민간 특혜 이익을, 어떻게 8000만원 가지고 1000억원을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이 ‘국민 배임’이라면 고발사주는 사실 ‘국민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국민의 80% 이상이 검찰개혁을 성원하고, 그 책임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시켰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고발사주 사건은 정치검찰의 전형적인 행태다.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 턱밑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러면 적어도 지시했거나 방조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양당체제를 종결시키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한테 표 준다고 대통령 될 수 있나, 국정 운영할 수 있나, 이런 것인데 자격 없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칠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당이지만 자격 있고 준비된 대통령을 만들면 당연히 국민의 선택에 의해 정계 개편이 이뤄진다”며 “다당제 하의 책임연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양당 체제 아래에서는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자기 권력 지키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기득권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불평등과 기후위기의 차별 과제들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정당, 시민사회 세력을 망라해 시대 전환을 할 수 있는 책임연정을 잘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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