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제가 당원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국민의힘의 공식 후보로 확정되면, 그 즉시 ‘정권교체를 위한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한 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은 이름 그대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제 정당, 사회단체, 개별 인사 등이 ‘함께’ 참여해 대장동 게이트의 실상을 파헤치고, 국민과 ‘함께’ 공유하며, ‘함께’ 공동행동을 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의 범죄행각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또 그동안 자신들이 구축한 부패 이권을 지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사활을 걸고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 전체가 ‘대장동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래야 나라의 위기를 막고, 새로운 번영의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역과 세대 등 차이를 불문하고, ‘부패척결·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가겠다”며 “국민과 함께,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겠다. 그래서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역사의 분기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당원 모바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해 “ 기록적인 투표율에서 알 수 있듯이 정권교체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이 위대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 위기는 단순히 경제적 난관이나 안보 불안 정도의 위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구조적 위기고, 근원적 위기”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다른 데서 온 것이 아니다. 바로 문재인 정권과 시대착오적 586들의 ‘운동권 정치’에서 비롯됐다” 며 “그들은 상식을 파괴했고, 공정과 정의를 짓밟았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조국 사태와 대장동 게이트는 이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첫 날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 추진을 내건 배경에는 당심에 비해 지지도가 약한 민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켜 보수층은 물론 탈(脫)진보·중도층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이 ‘반(反)이재명 연합’ 대신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명칭으로 한 것도 부동산 문제에 예민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장동 의혹을 다루기 위해 ‘반이재명 연합’을 결성할 경우, 여권 지지층의 결집만 초래하는 역효과를 내고 자칫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 덮인 채 진영대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이 ‘함께’를 강조한 것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연대전선을 확장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역과 세대 등 차이를 불문하고, ‘부패척결·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가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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