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와 단일화, 필수조건 아냐…거간꾼 일벌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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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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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대통령 후보 외에 누구도 함부로 얘기해선 안돼”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필수불가결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통합론’으로 국민 감동을 산다는 게 성공한 전례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상황에 따라 검토를 해야지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간단한 도식으로 하다 보니 국민이 개혁에 의문을 갖게 된다”라며 “지금 상황은 당이 개혁 노선 걸어서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정치 공학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이면 실패”라고 주장했다.

표 분산에 따라 야권의 승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보통 단일화를 염두에 두는 후보들이 협박을 많이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안 대표가 진보진영으로 분류됐었다. 국민의당과 새정치연합이 분당 사태, 탈당 사태를 겪으며 ‘새누리당이 이기지 않겠나’하는 이야기가 있던 사람이 있었다”며 “당시 오히려 진보진영이 분열돼 야권이 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도 마찬가지다. 통합론을 가지고 국민 감동 산다는 게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다”며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화를 했음에도 패배했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단일화나 당 통합은 (안 대표가) 당 대표 취임한 이후 스스로 선언했고 저희 주호영 당시 대표께서 사전 교섭 진행하셨기 때문에 합당 절차는 승계해서 진행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안 대표는 독자 출마 선언을 했고 저는 따로 새로운 제안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의중이 바뀌거나 후보와 상의 끝에 결론을 도출하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당 대표로서 제시할 협의나 협상은 없다. 단일화가 전략 중 하나지 선결 또는 필수 불가결 조건은 아니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 대선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단일화) 거간꾼 노릇 하는 사람은 해당행위자로 일벌백계 처리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거간꾼’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당 밖 세력과 교섭을 한다든지 당을 대표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 여러 이야기 할 경우 당 기강이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윤리위원회에 별도 지침을 내리겠다고 구체화했다.

반면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대선후보 외에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종로 정도 줄테니까 출마 포기하라’, ‘소값 크게 쳐주겠다’는 말은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해야 한다”며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모욕감을 느껴 정권교체에 동참하려는 마음이 있더라도 거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전략과 비전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안 대표에게 ‘왜 나왔냐’고 무시하면 안 된다”며 “이번 대선은 부동층이 거의 없는 대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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