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3일(현지시간) 헝가리 국가기록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헝가리 국가기록원에서 열린 한-헝가리 국가기록원 간 기록관리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양국 국가기록원장은 한국어와 헝가리어로 번갈아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헝가리 신부 ‘버이 삐떼르’(Vay Péter)의 글 중 일부를 낭독했다.
삐떼르 신부는 1902년 고종 황제를 알현한 최초의 헝가리인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20세기 초 조선의 문화와 민초들의 생활, 커지는 일본의 영향을 우려하는 글을 일기와 에세이, 기행문 형태로 남겼다.
김 여사는 ‘이 민족과 국가에게 미래의 중요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항상 확신하고 있었습니다’라는 피테르 신부 글에 대해 “100년 후 한국 국민들께 보내는 편지 같은 글”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격동의 시기에 그 어떤 무력과 가혹함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더욱 강하게 저항하는 조선인들의 고귀한 자존심이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삐떼르 신부가 부산을 두고 ‘아시아 대륙의 관문 역할로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로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분단 이후 단절된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하고, 한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구상을 완벽하게 예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기록보존 기술과 인적 교류를 통해 한국과 헝가리 양국의 국가기록원이 동서양 기록의 보고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오늘의 기록이 100년 후 두 나라의 후손들에게 뜻깊은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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