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결심과 결단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정부가 예단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4일 오전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가 전세계인의 축복과 응원 속에서 확고한 평화 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그런 상징적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앞서 교황이 방문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북한이 결심하고 결단하면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교황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교황청과 북한 당국 간 집행돼야 할 문제”라며 “우리가 섣불리 예단하기보단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걸음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차분히 그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낼지와 관련한 질문엔 “북한 당국이 교황에게 초청장을 보낼지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먼저 예단할 문제는 아니”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북한이 결단하고 다시 비핵화와 평화정착, 국제사회로 나오는 발걸음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연장선에서 이 문제도 같이 검토하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방북을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라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전선언 제안 등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현재 강온 양 측면에서 여러 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상황을 단정적으로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우리 정부는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하반기 들어 북한의 대외 메시지가 좀 더 구체화되고 빈도가 늘었으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같은 실천적 조치도 취해졌다고 짚으며 “이전보다는 대화의 기조가 좀 더 증가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