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를 두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해명했다.
앞서 전날 부천테크노밸리의 웹툰 스튜디오 ‘3B2S’를 방문한 이 후보는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고 현장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측은 이 후보의 발언을 ‘제목이 확 끄는데’와 ‘제목이 화끈한데’라는 두 가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이후 ‘확 끄는데’가 맞다고 수정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여성을 성적대상화했다’,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 등 비판이 쏟아지자 이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정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웹툰 팬들은 “정치권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작품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웹툰갤러리 이용자들은 “현재 네이버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며 성명문을 냈다.
이들은 “해당 작품은 2018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가가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자전적 이야기”라며 “당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후 네이버 시리즈에서 판권을 구입해 소설 및 웹툰, 그리고 오디오 드라마까지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서 대기업 책임(과장급)인 작가는 연상의 여자 안 책임님을 만나게 된다”며 “성숙하지만 여전히 반짝거리는 어른의 연애를 주제로 작가는 2년 동안 성장하고 치유받은 내면의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정치권에서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폄훼하는 발언을 해 작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웹툰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또는 단체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적 가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웹툰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는 이 후보의 해명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날 이 후보는 “웹툰이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걱정되는 문제는 네거티브한 인식”이라며 게임 산업 사례와 비교해 “‘ㅂ’씨 정권 때 게임, 마약, 불량식품, 도박을 4대 악으로 보고 게임을 억제하는 바람에 엄청난 기회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웹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관련 산업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이 후보의 발언과 웹툰의 제목만 보고 선정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이 후보의 부정적 인식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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