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5일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가 야당 대선 후보 선출일에 맞춰 대구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본선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청년층 표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낮 12쯤 경북대 대학로를 찾았다.
대구에 사는 20대 청년 백명수씨(25)와 점심식사가 예정된 음식점 앞 인도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과 지지자 100여명이 몰렸다.
지지자 등이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자, 이 후보는 손들 흔들어 응대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이 후보와 셀카를 찍으며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했다.
유튜버들도 음식점 앞 인도에 대기하며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마중한 백씨는 이 후보와 인사를 나눈 후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취재진과 미리 만난 백씨는 “질병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한달에 관리비와 공과금 등 30만원의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임대 아파트 등의 혜택이 청년층에 많이 돌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이 후보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백씨의 말에 이 후보는 “저성장 사회와 격화되는 경쟁의 측면, 거기다 지방이라는 점 때문에 대구를 비롯한 지역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회복하면 청년층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정성 회복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지역에 기회를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 2시 경북대를 방문해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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