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양강 구도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4개월간의 대선 전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 후보는 기득권 타파를, 윤 후보는 정권 심판을 기치로 일합을 겨루게 된 셈이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47.85%로 제1야당 대선 후보직에 올랐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박근혜 정부 적폐청산을 주도하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올랐지만 ‘친문 핵심’ 조국 일가 수사를 계기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추윤 갈등’은 그를 현 정권의 피해자 또는 ‘내로남불’을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시켰다.
그는 반문재인 기치를 내걸고 대권 도전에 나섰고 수차례 준비 부족을 노출하고 실언 파동을 일으켰지만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윤 후보는 반문 전선의 선봉,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 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대결을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이 후보는 소년공 출신 법조인이다. 성남시장 재임 당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청년 배당 등 무상 시리즈로 선보여 존재감을 알렸다. 촛불 시위에 적극 참가해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에서 경쟁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비난해 친문의 반감을 샀지만 특유의 선명성으로 경기지사 도전에 성공했다. 경기지사 재임 중에도 청년 기본소득 등 무상 시리즈를 이어갔고 결국 비주류임에도 여당 대선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기득권 타파를 공언한다. 앞선 출마 선언문에서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 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을 제시했다.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연설에서는 이번 대선을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 기득권 세력의 반성 없는 귀환을 막기 위한 싸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사법당국이 정치적 운명을 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당시 시행한 대장동 공영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특별검사 임명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세간의 시선은 이 후보를 향해 쏠리고 있다.
윤 후보도 검찰총장 재임 당시 고발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 돼 있다. 윤 후보 장모와 부인도 사기와 주가조작 연루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윤 후보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박빙으로 예상되는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의당과 국민의당과 단일화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모두 단일화 또는 연대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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