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인 5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수층과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보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ㅤ않는다”며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와 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선대위 출범식에서 1호 공약으로 ‘성장의 회복’을 약속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한 데에 이어 다시 한 번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나선 것. 그는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며 “박정희 정권의 국가주도 성장 정책과 지금 제가 말하는 대규모 국가투자를 통한 국가주도 성장 회복의 같은 점은 대대적 재정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까만 고양이, 하얀 고양이가 뭐가 중요한가”라며 “좌파와 우파, 영남과 호남을 따지면서 출신이 어디냐 등을 따지니 효율적 정책 채택을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빗대며 “북한은 특이한 존재다. 친한 친구도 아니고 버리려고 해도 버려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북 문제에 대해 “어렵긴 하지만 참을 땐 참고 (북한이) ‘소대가리’라 하면 (우리가) 뒤로 ‘닭대가리야’ 이렇게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며 “소대가리 소리를 하는데 가만히 있느냐(고 하는데), 그럼 싸우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삶은 소대가리’처럼 가끔 흉은 봐도 총질은 안 하지 않느냐. 극단적 대결, 대립 갈등까진 안 가게 관리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손실보상 확대 및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재정 당국 반대가 예상되지만, 정치 유불리를 따지며 쉽게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 해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초과 세수는 국민의 고통 위에서 발생했으니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쓰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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