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V4 국가들, 국민정서상 우리와 비슷…비중있게 봐야”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7일 09시 18분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1.4/뉴스1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1.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유럽 순방에서 귀국해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V4(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3번째 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언뜻 들으면 회상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였다”며 “특히 중유럽 4개국 V4에 대한 부분은 지시보다도 거의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V4는 우리나라의 EU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라며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들 동유럽 지역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 내지는 하락하는데 비해 이 지역이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V4는 민족의식이나 국민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연대와 협력이 매우 용이할 수가 있다”며 Δ인류·언어학적 유사성이나 Δ군부독재와 민주화의 경험 Δ외세에 의해 고통을 겪은 역사 등 공통점을 언급했다.

이어 “헝가리의 의과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총 500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는 한국의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헝가리뿐만 아니라 4개국 정상들 공히 한국 대학과의 공동캠퍼스 설립 등 학생·청년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수준이 매우 높아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나라이니 이들 나라의 제안을 잘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라는 V4 국가들을 우리가 비중 있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은 이같은 지시에 대해 “아마 귀국하는 기내에서 생각을 하셨을테고 주말이 지나는 동안 혹시 그 느낌을 잊을까 염려하여 즉시 전달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무려 33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는데 하루 평균 5회에 해당한다”며 “주요 연설과 발표가 8회, 16회의 정상급 회동과 조우를 제외하더라도 10회의 면담과 정상회담을 소화한 광폭·강행군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어찌보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이고 다음 대통령은 아마도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국제질서의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통령의 일정에서 똑똑이 목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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