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여야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첫 주말 동안 청년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2030세대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6일 청년 주거대책을 강조한 데에 이어 7일 페이스북에는 “청년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 측은 “유독 낮은 2030세대 지지율이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며 “마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청년 표심에선 취약하니 더 앞선 정책과 메시지를 통해 2030세대의 지지를 선점하겠다”고 했다.
● 李 “청년에 기본주택 우선 배정”
이 후보는 6일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공유주택인 ‘장안생활’을 방문해 입주 청년들의 주거 고민과 불안감에 대해 직접 들었다. 그는 입주자들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구워먹던 중 한 청년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허탈하다”고 하자 ”주거용 취득의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비주거용 돈벌이의 경우에는 금융 혜택을 제한하는 게 실질적 공평이고 그게 진짜 공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택지개발로 기본주택과 ‘누구나 주택’을 공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으로 청년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우리 사회 최악의 취약계층은 청년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청년친화적인 메시지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7일 아버지 간병을 도맡다 생활고 속에 결국 숨지게 한 22세 청년의 사건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소리 없는 사람들의 서러운 삶과도 함께하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 싶다.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경선 이후 2030세대의 실망감을 언급하며 “그들의 선택을 ‘역선택’이라고 깎아내린 윤 후보의 발언 때문일 것”이라며 “이 후보의 마음은 모두에게 오픈돼 있다”고 적었다.
● 민생 행보 이어가며 尹 견제
이 후보는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각을 세우며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님, 부자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온당한 일입니까”라며 “흉년이 들어 백성이 굶고 있는데 돕지 않을 거라면 관아 곳간에 잔뜩 쌀을 비축해 두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을 언급하며 “재벌 대기업에 세금 수십조 투입하는 것은 투자이고, 국민들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재정낭비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당리당략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 입장에서 한번 더 깊이 숙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의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를 찾아 장애인 차별 철폐와 지원 정책도 강조했다. 개교 과정에서 지역사회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진학교는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설립 투쟁기가 ‘학교가는 길’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다. 이 후보는 “결국 (장애인 학생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통합교육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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