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은 유사 독재로 흐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현안 보고에 참석한 윤 후보는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 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흐른다”며 “이것이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된다”라고 밝혔다.
광흥창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꾸린 대선 준비 실무팀을 말하며 금강팀은 2002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캠프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서 활동했던 측근들을 말한다.
윤 후보는 “대통령은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책임을 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권력자가 돼선 안 된다”며 “정치개혁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대통령의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집권 후 국정운영 방식을 선거운동에서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에 충실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도 선거운동부터 당이 나서야 하고 당의 운동이 돼야 한다”며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의 분들에 대한 외연 확장하고 우리의 지지기반과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선거 운동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신인이 외람된 말씀이지만, 당의 정책도 행정부보다 훨씬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행정부는 전문성은 있지만 정당과 달리 감이 떨어진다. 관료 중심 국정운영으로는 국민 신뢰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윤 후보는 주말 간 벌어진 청년층 탈당 논란에 대해 “2030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았다면 경선 때도 잘했을 텐데”라며 “2030 세대는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당 차원에서 제가 수정 보완할 부분을 알려주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 비서실장으로 측근인 4선 권성동 의원을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선대위 조직을 어떻게 만들지, 인선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우리 당의 원로나 중진 등과 협의하는 채널로 권 의원을 비서실장에 발령했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