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해 50조원을 들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전폭 찬성한다. 50조원을 줄 거면 지금 주자”라며 “왜 자기가 대통령 되면 주겠다고 그러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윤 후보가 아직 정치를 몰라 그러는데 대통령이 준다고 50조원을 주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예선안이 통과돼야 돈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대통령 당선도 어렵겠지만 당선돼 50조원을 주겠다고 한다면, 지금 국민의힘에 촉구하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지시해서 예산안 합의해 통과시키라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12조~13조원도 반대하면서 50조를 주겠다고 하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한 1대1 정책 대담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면서 “개발이익 환수하자고 그렇게 떠들어 놓고 야당이 반대해서 법안 진행이 안 된다. 이런 이율 배반이 어딨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5503억원을, 60%를 환수한 건데, 나머지 4000억원을 덜 확보했다고 배임죄로 구속하겠다는 사람들이 이익 환수를 반대하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 후보가 제안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가계 부채로 쓰러지는데 IMF 때 150조원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재부가 국민한테 25만원, 30만원 주는 것에 벌벌 떨면 되겠나”라며 ‘88% 지원금’을 두고 “잘못됐다고 본다. 정부랑 계속 싸울 수 없으니 타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홍남기 부총리와 의사소통 과정에 대해 “비공개로 많은 논쟁이 있었다”며 “홍 부총리도 개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고 관리를 위한 것이니 절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원상회복 돼 거의 오차범위에서 접전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 4명 지지자들이 전부 여론조사로 훈련이 돼 있고 조직화돼있어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또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대해 “국민들께서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부족한 점이 있고, 부동산 문제는 솔직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 최근 요소수 문제까지 터졌는데, 예측 불가능성이 있었지만 미리 대응하지 못한 건 인정해야 한다”고 사과했다.
송 대표는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설훈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후보들이 고만고만하다”고 말하며 제기된 원팀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잘 되고 있다. (그런 발언은) 양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설훈 의원이 진심으로 도와주나’라는 질문에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윤석열 시대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본다”며 (설 의원의 발언이)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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