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8일 만나는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5일 윤 후보가 선출된 데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제1야당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7일 윤 후보 측에 연락해 8일 오후 2시에 이 수석이 윤 후보를 찾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에서 8일 오전 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윤 후보의 국회 예방 일정이 빡빡했고, 이어 오후에는 캠프 해단식이 예정돼 있어 시간이 맞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윤 후보가 굳이 이 시점에 문 대통령도 아닌 청와대 관계자와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장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 스케줄에 맞춰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만나 축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 형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냈고,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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