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떠난 표심 노리나…‘2030男이 洪 지지한 이유’ 돌려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8일 17시 01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학 진흥관에서 열린 제20회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경북대 학생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학 진흥관에서 열린 제20회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경북대 학생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30 남자들이 에펨코리아(펨코)에 모여 홍(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세계일보와 뉴스1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해당 글을 공유하며 ‘같이 읽어보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해당 글은 친여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글쓴이는 “2030 남자들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대학생 시절, 취업 후 미혼 시절, 신혼 시절”이라며 “이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집 장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 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는 사람인데 귀를 기울이는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이때 50대 이상이 주류인 우리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유일하게 들어준 사람이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대표였다. 자신들이 지지한 이준석을 무시한 윤석열을 지지할 수는 없었고 남은 선택지인 홍준표를 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준석을 지지하는 것이 이상한가. 반면 각종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진선미·남윤인순 등 의원들이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젊은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법안을 내는 등 자신들을 배척하는데 이들이 지지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이들이 왜 홍준표를 지지한 것일까.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다”며 “각종 페미니즘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젊은 남자들에게 수많은 의원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 탈락 이후 벌어진 2030 당원들의 ‘탈당러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노인의힘’,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년층이 꺾은 꼴’이라며 ‘내년 대선은 기권하겠다’, ‘차라리 이 후보를 찍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세대 비율은 75%가 넘는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럴 때 이 후보가 더욱더 청년과 대화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젊은 층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교회총연합회 방문 후 ‘해당 글을 어떤 의미로 공유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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